상전벽해 라는 말을 어딘가 지나가며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철없던 대학시절. 월령 좋은 가을/겨울 주말, 동아리방에서 선후배들과 하나둘 모여, 

그당시 대구경이었던 4인치 빅센굴절과 SP적도의를 챙겨, 버스를 타고, 지하철에 국철을 타고 

인천역으로 가서 다시 버스를 타고 연안부두로 가서,  10분간 배를 타고 영종도로 넘어가, 버스타고 다시 한참 들어가면 도착하던

을왕리 해수욕장으로 별보러가던 1992년쯤이 생각나, 3.1절 기념 드라이브를 wife와 갔다가....상전벽해를 체험하고 왔습니다.

그래도 조금이나마 예상은 했었지만 과거의 기억과 동일한 모습은 방파제와 모래사장과 바위뿐. 

그 한적하고 조용했던, 버스에서 내려 걸어갈때 가로등 몇개와 파도소리만 들리던, 10여명이 몰려가도 수만원 정도에서 민박집 잡고, 

대중교통으로 서울에서 2시간만 거쳐 도착할 수 있던, 골목길과 모래사장에 앉아 조금은 싸늘했지만 시원한 겨울바다, 

맑은 밤하늘의 정취를 넉넉히 즐길 수 있었던 그때의 바닷가 마을의 모습은 어디로 갔는지, 

수많은 조개구이집과 술집만.....영종도에 공항이 생긴다고 했을때 부터 예상은 했지만, 

대학생때 겨울밤을 즐기던 상당히 괜찮았던, 어린시절 추억이 많았던 관측지는 기억속에만 남아 있게 되었네요.